신한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 모바일뱅킹 앱 '뉴 쏠(New SOL)'에 '얼굴 인식'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비대면 환경에서 본인확인 정확도를 높여 보안을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뉴 쏠 앱에 지문인식 외에 새로운 바이오인증 수단으로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목표 시기는 내년 이른 상반기다. 얼굴인식은 사용자 얼굴을 인식한 데이터가 기반이다. 비밀번호 입력, 패턴 그리기, 지문인식 등 간편 로그인 수단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장정맥이나 홍채 인식처럼 별도 단말기가 필요없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 확산 속도가 기대되는 분야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2020년 8월부터 가장 먼저 얼굴인식 기능을 뱅킹 앱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뱅킹 앱에서 간편로그인뿐만 아니라 이체 등 금융 거래시 인증서 대신 얼굴인식 기능을 사용할 정도로 얼굴인식 기능을 활용한다. 카카오뱅크도 간편 로그인에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을 적용했다.
대다수 시중은행은 지난 수년간 얼굴인식 기술 신뢰도와 보안성을 이유로 적극적인 도입을 주저해왔다. 간편로그인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금융거래 시 본인확인 수단으로 얼굴인식을 사용하기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비대면에서 계좌 개설과 송금·이체 등 주요 금융거래 시 본인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문제가 증가하면서 보완 수단으로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분증 진위확인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았다가 위조된 신분증을 검증하지 못해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보이스피싱에 활용된 사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출입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인식이 사용되고 딥페이크를 검증하는 AI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등 신뢰도가 향상된 것도 얼굴인식 도입 확산에 주효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간편로그인 수단뿐만 아니라 금융거래 시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얼굴인식 기능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외에도 다수 금융사가 얼굴인식 기능을 새로운 바이오인증 수단으로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간편로그인, 본인확인을 위한 이중 확인 수단 등 기술 활용 범위를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 시 얼굴인식을 활용하면 신분증 외에 실제 본인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비대면 거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금융 서비스에 얼굴인식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