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올해와 비슷한 2억7000만대로 잡았다. 2017년 3억200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3억대를 밑돌고 있다. 다만 내년 고부가 제품인 폴더블 스마트폰 비중은 공격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협력사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폰 경영 목표와 개발 과제 등을 공유했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6000만대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000만대가량 역성장했다.
보수적 목표를 세운 것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출하량이 비교적 견고한 애플까지 최근 중가 제품 감산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억대 중후반' 목표는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매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3억대' 이상으로 설정했다. 내년 저가 제품을 많이 판매해 수익성을 포기하기 보다는 프리미엄 비중을 높여 이익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우회했다.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폴더블폰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 신제품은 디자인 개선, 내구성 강화, 주름 개선 등으로 차별화한다.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2024년까지 연평균 8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 제품인 갤럭시 S시리즈 울트라 비중도 50% 가까이 키운다. 갤럭시 S시리즈, 폴더블 등 전략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600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 중저가 제품은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 물량을 책임지는 중급 스마트폰 A시리즈 등은 2억10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 주요 협력사에 내년 스마트폰 별 구체적인 물량 목표, 개발 일정 계획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