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베트남 생산 40%대로 줄인다

생산기지 재편…리스크 분산
구미 공장 '마더 팩토리' 역할
플래그십 모델 컨트롤타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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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출처 - 전자신문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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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40% 중반까지 낮춘다. 베트남에 50% 이상 집중됐던 생산기지를 재편해 위험을 분산한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갤럭시S 등 플래그십 제품의 국내 생산체제를 유지하며 '마더 팩토리' 역할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박닌성 두 곳에서 전체 모바일기기 46%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모바일기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피처폰 등이다. 스마트폰이 전체 90%를 차지한다. 타이응우옌성에서 32%, 박닌성에서 14%를 생산한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 베트남 생산 비중은 전체 50%를 웃돌았다. 재작년엔 60%대였다. 이 수치가 내년부터 40%대까지 하락한다.

베트남 비중을 줄이고 세계 전역으로 생산을 분산한 건 전염병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요인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정 공장이 폐쇄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빠르게 대체 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주요 협력사에도 글로벌 생산 공장별 생산 체계 다변화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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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2 보라 퍼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생산 능력이 가장 높은 베트남 공장 비중이 자연스럽게 감소한 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지속 낮춰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내년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3억대 이하로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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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베트남 비중은 인도,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으로 분산된다.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은 인도다. 인도에서 21%, 브라질(마나우스, 캄피나스) 7%, 인도네시아 3%, 튀르키예 1% 비중을 차지한다. 구미 사업장은 전체 모바일 물량 3%를 책임지며 플래그십 생산 컨트롤타워 역할을 이어간다. 국내에서 유일한 삼성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구미 사업장은 새로운 공정 기술을 선행적으로 적용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로 전파하는 '마더팩토리'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갤럭시S 등 플래그십 제품군의 국내 물량을 전담한다. 내년 생산 계획에 따르면 구미 공장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출시를 코앞에 둔 1월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8월에 생산 물량이 가장 많다.

중국 합작개발생산(JDM) 물량도 대폭 증가한다. JDM이란 삼성이 설계한 제품을 협력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로 중저가 제품을 이 방식으로 만든다. 내년 JDM 스마트폰은 6000만대로 전체 1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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