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감산에도 불황없는 韓부품 왜?

애플 아이폰14 일부 감산 기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 핵심 부품 협력사가 3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후발주자와 차별화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해 고객사 내 점유율을 크게 높인 점이 주효했다. 아이폰 감산이 중저가 위주로 이뤄지는 데 반해 프리미엄 수요는 점차 높아지는 점도 긍정 요인이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주요 애플 협력사가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3분기 분기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2.9% 증가한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1.9%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후발주자의 아이폰14 고급 모델 디스플레이 공급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최고 성적을 냈다.

아이폰 고급모델인 프로 시리즈에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만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이 탑재된다. 회사는 올해 애플 아이폰14 프로 시리즈 패널 대부분을 공급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5조3874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5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41.9%,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4부터 후면카메라에 이어 처음으로 전면 카메라와 카메라 모듈 부품 일부를 처음 공급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전작 대비 화소 수도 크게 향상돼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공급 비중이 늘었다. 카메라 모듈 사업은 통상 수익성이 낮은데 스펙 향상 등에 힘입어 이번 분기는 수익성도 개선됐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LG이노텍 입지가 커지면서 일본, 중국업체 비중은 점차 위축됐다. 연말 성수기 수요 덕분에 LG이노텍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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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

아이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기업인 비에이치도 3분기 애플 효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한다.

비에이치는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4732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RFPCB 업계에서도 아이폰 공급 후발주자의 품질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비에이치 점유율은 크게 뛰었다. 아이폰14 공급 비중은 80% 이상으로 관측된다. 애플이 신규 RFPCB 공급사를 물색하고 있지만 당분간 비에이치 공급 비중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이 3분기 최고 성적을 낸 것은 애플이 중저가 부품이 주로 탑재되는 일반형, 플러스 모델 등을 중심으로 감산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고급모델인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비중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애플이 여러 공급사에 부품을 수급하는 '멀티밴더'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차기작 부품 공급 비중은 일부 조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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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계 관계자는 “IT 전방 시장이 침체에 빠진 데다 애플이 감산을 실시하는 와중에 한국 부품사가 뛰어난 실적을 낸 것은 프리미엄 부품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4분기까지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아이폰14 한국 공급사 현황

아이폰14 감산에도 불황없는 韓부품 왜?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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