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테크리더스포럼]이근주 핀산협 회장 “디지털 전환시대, 오프라인 규제는 시대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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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서비스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데, 관련 규제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대면 서비스에 기반해 남아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확산 중인 현 금융기업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시대착오적입니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은 26일 전자신문이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주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디지털 금융혁신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이처럼 '시대착오적 규제'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디지털 플랫폼 정보위원회 등 공공 데이터를 민간으로 이양하는 정책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처럼 꼭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 시장 확대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이 기존 '전자 정부'에서 '디지털 정부', 더 나아가 '플랫폼형 정부'로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규제 프레임 역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 기술 규제'로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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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은 글로벌 핀테크 성장세를 크게 키웠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 전 세계 일간 핀테크 앱 이용자 수는 3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두 핀테크 앱들이 전통 금융사의 사용자 기반을 크게 앞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주목해야 할 혁신 기술로 '웹3.0'과 블록체인을 강조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작동하는 웹 3.0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중개자 없이 작동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참여보상 시스템으로서 분산형 자립조직(DAO), 데이터베이스로서 분산원장, 경제활동을 매개하는 암호화폐가 기본 구조를 이룬다.

이 회장은 “특히 은행들은 블록체인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금융서비스를 의미있게 재창출할 수 있을까를 계속 찾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아주 가시적인 형태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는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향후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업계 내 ESG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현재 회원사들의 ESG 인식 강화를 위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교육이나 공동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뮤직카우, 아트투게더 등 문화금융 기업들의 의견 및 정보 공유, 사업 확장을 위한 아이디어 수렴을 위해 최근 문화금융분과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디지털 경제 및 저탄소 경제로 전환 흐름 속에, 핀테크와 ESG는 지금보다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되는 분야”라며 “그 시너지는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과 경제 전반에 걸쳐 강력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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