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말정산을 맞아 금융·민간인증서 운영사들이 고객 쟁탈전에 나선다. 아직 저력이 남아있는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 이용자를 홈텍스 간편인증 부문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 이후 공인증서 독점적 지위는 폐지됐지만 청약이나 게임물 등급분류 신청 등에서는 여전히 공인인증서 없이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
국세청 홈텍스는 연말정산 간소화를 위한 본인 인증에 공동·금융·사설인증서 총 16종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개 시중은행 포함 토스·뱅크샐러드·삼성패스·통신사 PASS 인증서 등을 모두 사용 가능하다.
연말정산은 개인 소득과 세금정보를 다루는 민감한 절차이기 때문에 각종 인증서를 통해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가 수반된다. 소득 있는 근로자 모두가 정해진 기간 내 신고를 진행해야 하므로 인증서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큰 이벤트인 셈이다.
금융결제원은 금융인증서 '예스키(YESKEY)' 이용자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스키 이용자 수는 올해 11월 기준 4000만건을 달성, 지난해 말 3100만건 대비 900만건이 더 늘었다. 금결원은 5대 은행을 비롯해 26개 등록대행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 접근성이 높다.
금결원은 매년 공동인증서를 홈텍스에 등록하거나 이용 내역을 인증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추천해 제공한다. 지난해의 경우 인증 고객에게 반얀트리 호텔 숙박권, 신라호텔 파크뷰 이용권 등을 제공했고 올해 역시 새해 1월 10일까지 홈텍스 등록·이용 고객에게 노트북과 스타일러를 추첨해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흑백연말정산'과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동시 진행 중이다. 12월 31일까지 신한인증서 최초 발급 고객 선착순 3만명에게 커피 쿠폰을, 신한인증서로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진행한 고객에게는 랜덤박스를 통해 마이신한포인트를 최대 50만(이벤트 종료), 혹은 호텔 숙박권과 아이패드 등을 추첨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13월의 보너스'를 슬로건으로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 발급을 독려했다. 인증서 무료 발급, 재발급 업그레이드 고객 대상으로 신세계 상품권 5만원권을 1000명에게 추첨 지급했다. 카카오뱅크 인증서 가입자는 이달 기준 15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올해 5월 인수한 자회사 토스인컴(텍사스소프트)을 통해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달 초 선보인 바 있다.
비 금융권에서는 네이버가 6개기관(네이버페이, 홈텍스,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부24,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통합으로 인증서 사용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새해 1월 20일까지 해당 기관 중 1곳 이상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고, 인증서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최대 10회까지 중복 인정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