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만화 주인공으로 변신한 유튜버 채널 '토깽이네'의 최윤미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 반복되는 대형 산불과 불볕더위까지, 전 지구가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움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반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도 필요한 요즘이다.
특히 가치관과 태도의 형성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생태와 환경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조기 교육에 밀려 환경 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가족 유튜브 채널 ‘토깽이네’의 크리에이터 최윤미 씨가 눈에 띄는 이유다. 환경 만화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어 어린이를 위한 환경 전도사로 변신한 것. ‘토깽이네’의 운영자이자 나린, 다린의 엄마 최윤미 씨를 만나 그 사연을 물었다.
- 채널 구독자가 100만을 넘었다. 꾸준한 인기의 비결은?
△영상을 만들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공감과 소통, 그리고 즐거움이었다.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촬영 때 실제로 너무 재미있게 진행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도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좋아해 주는 게 아닐까 싶다.
- 패밀리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처음에는 영상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했다. 그렇게 몇 년을 채널을 키우는 재미로 살았다. 사실 퇴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일이 일상이고 일상이 일이니 그 삶에 적응이 되더라.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어느 순간 건강도 악화 되고 번 아웃도 찾아오고…. 그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 정말 다행인 건 그럴 때마다 곁에 항상 가족이 있었다. 혼자라면 버티기 힘들었을 시간을 가족이 함께해 줘서 힘이 됐다.
특히, 유튜브 운영에 몰두할 수 있도록 거의 모든 집안일을 맡아 해 주는 남편 토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는 기특한 나린이와 다린이 덕분에 지금도 잘해 나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토깽이네의 장점 중 하나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미난 게임이 많다는 것.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엉뚱한 생각을 좀 많이 하는 편이다. 대화 하다가도, SNS를 볼 때도, 일상생활에서 뭘 하든 불쑥불쑥 뭔가가 자주 떠오르는데, 그렇게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항상 메모장에 적어 둔다. 아이디어가 많은 대신 잘 깜빡한다. 그래서 꼭 메모해 둬야 한다. 내용의 깊이는 중요하지 않다. 떠오르는 단어, 소재, 주제 등, 그게 뭐가 됐든 모두 적어 두고 기획할 때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 작년에 처음 환경 학습만화 <토깽이네 지구 구출 대작전>이 출간되었고, 어느덧 5권이 출간되었다. 수많은 출간 제안이 있었을 텐데, 그중에서도 환경 만화를 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일반 코믹 북이 아닌 학습만화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지식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됐고, 주제 역시 환경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시중에서 환경에 관한 학습만화를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지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지구 환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 이번에 출간된 다섯 번째 권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구하라!’를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책에서 이번 책을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번 책 출간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특히 지구 온도가 오르면 발생하는 일을 보면서 무섭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책과는 달리 현실은 훨씬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가 모두, 지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음식재료는 먹을 만큼만 구매해 조리하고 남기지 않기, 안 쓰는 플러그는 뽑고 일회용품 줄이기, 이동할 때는 걷거나 자전거 타기 등 개인이 쉽게 실천할 방법들도 많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결국 모르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아무래도 나린이와 다린이가 성장함에 따라 시청자분들이 선호하는 영상도 달라질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자가 더 좋아하실 만한 영상으로 늘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족’ 채널이라는 기본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되, 변화와 함께 늘 발전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더 다양한 활동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