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타 ICT경북혁신아카데미]맞춤형 'ICT 인재' 지역 기업에 수혈…취업률 90%↑

지역 인재 양성·안착시키는 사업 자리매김
실무형 인재 양성 초점…높은 취업률 성과
재능에 따라 개인별 취업 연계시스템 구축

우리나라 수도권 인구 비율이 2019년 50%를 넘었다. 수도권 인구 과밀화는 도시 기능을 떨어뜨린다. 더 심각한 것은 지방 소멸이다. 지역 대학은 인적자원이 부족해 문을 닫고, 지역기업은 인재를 구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손잡고 2019년부터 시작한 대경혁신인재양성프로젝트 '휴스타(HuStar)'는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 만 3년을 맞은 휴스타 프로젝트가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안착시키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자가 지역기업에 취업한 뒤 기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신규 취업자를 만들어내는 자가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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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타는 지역 대학과 연구·지원기관, 기업이 함께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해 기업 성장을 주도한다는 사업 취지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 정부 지역혁신사업(RIS)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취업률 90% 이상을 달성하며 경북지역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인재양성소 역할을 하는 대구가톨릭대 경북ICT산업혁신아카데미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성공비결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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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4차산업혁명연구소가 주관하고 영남대 정보통신연구소,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GITC)가 참여해 2019년부터 휴스타 사업을 추진한 경북ICT혁신아카데미 사업단(단장 길준민)은 이듬해인 2020년 2기 교육생을 시작으로 ICT 인재 양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2기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10월 현재 무려 97%에 달하고, 지난해 시작한 3기 교육생 취업률도 이미 90%를 넘어섰다. 올해 3월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본격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16%가 조기 취업했으며, 79%는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방식 때문이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 교과교육 및 실무진을 강사로 초빙해 철저히 실무 교육 중심으로 과정을 꾸려나간다.

이력서 작성법과 교육 방법은 물론 인성교육까지 취업을 위한 세세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업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데도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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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타 경북ICT혁신아카데미 4기 교육생 기업매칭데이 모습.

취업자 추적 관리를 통해 미취업 상태인 마지막 교육생까지 모두 취업할 수 있도록 추가 교육하고, 프로젝트 협약기업과 연계해 교육생이 조기에 취업할 수 있도록 기업 매칭데이 및 인턴십 면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 취업을 위해 맞춤형 취업 연계 시스템도 구축했다. 데이터베이스, 프런트엔드, 웹, 메타버스 등 개인별 재능에 맞게 프로젝트를 조율하고 기업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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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ICT혁신아카데미와 대경ICT산업협회가 지난 2월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학생과 산업체 간 교류도 취업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지난해 경북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2회 경북기업연구소협의회 산·학·연 공동기술 교류회'에 대구·경북지역 대학 및 사업단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해 교육과 기업이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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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관

또 기업과 교육생 간 거리 좁히기 차원에서 기업 밋업데이는 상시로 개최했다. 단체로 방문하는 기업탐방과 달리 밋업데이는 교육생이 개별로 원하는 기업과 밋업데이를 신청하는 방식이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개발자와 직접 만나 소통하며 업무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북ICT혁신아카데미는 급변하는 ICT 기술 동향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교과과정도 매년 업그레이드했다. 매년 교육과정 자체평가위원회를 개최, 교육생과 기업 요구를 반영한 신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스마트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팩토리 개발 수요에 맞춰 2021년엔 PLC 및 IoT 교과목을 정규교과 과목으로 개편했다. 지난해 말에는 경북도 메타버스 산업육성 정책에 발맞춰 올해 웹서비스 프로그래밍을 신규 개설, 메타버스와 프런트엔드, 백엔드, 머신러닝, 딥러닝 등 교과목을 신규로 개설하거나 개편했다.

정규 과정 이외에도 별도 보안교육과 취업역량 강화 워크숍을 열어 지식재산권(IP) 및 소프트웨어 보안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개발자만을 위한 천편일률적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서 벗어나 교육생 개개인의 능력과 취향에 맞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추가 교육을 발굴해 취업의 문을 넓혀주고 있다.

교육생 포트폴리오는 경북ICT혁신아카데미의 자랑거리다. 교육생들이 해커톤 대회와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와 개발품을 프레젠테이션과 기획 문서로 작성한 뒤 기업을 선택해 5개월 동안 실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과정이다.

지난해 3기와 올해 4기 교육생은 총 9건 포트폴리오를 기업과 함께 수행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3기 교육생의 경우 스마트팜, 객차 안내 시스템, 차량번호판 인식시스템, 인공지능(AI) 지게차 안전 시스템을 기업과 함께 개발했으며, 4기 교육생은 출결 관리시스템, 급식 아동 시스템, 식사 매칭 애플리케이션, 버스 알림 서비스 등 5개 과제를 개발했다.

포트폴리오 성과 가운데 2기 교육생이 협약기업인 세중아이에스와 캡스톤을 통해 제작한 AI 지게차 안전 시스템은 경북ICT산업혁신아카데미와 세중아이에스가 공동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이번 교육생은 실제로 해당 기업에 취업함으로써 프로젝트가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계되는 효과를 거뒀다. 또 4기 교육생이 세중아이에스와 개발한 라이더(Lidar)를 장착한 대기 측정 이동장치 모델은 기업의 사업 영역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경북ICT혁신아카데미는 또 교육생 포트폴리오를 한국정보처리학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하게 함으로써 더욱 공신력 있는 개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다.

휴스타 ICT 분야 교육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자체 인턴십 진로 만족도 조사에서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96.4점(100점 만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