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학산업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재활용 업계와 상생에 나섰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이나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등 분야에서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정부는 연내에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가칭)'을 마련해 석유화학 친환경 전환 방안도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충북 청주 세종시티에서 개최한 '화학산업 해커톤'에서 석유화학 및 자원순환 산·학·연 전문가들과 이같이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커톤은 한정된 기간 내 긴 시간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드는 회의다. 정부는 해커톤을 향후 화학산업 친환경 전환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조율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 시장으로 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를 의제로 업계 논의를 수렴했다.
우선 대기업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진입할 길이 열리게 됐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계가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등 재활용 업계와 입장을 교환한 결과 지난 21일 동반성장위원회는 19개 석유화학 대기업과 재활용 단체 간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상생협의회를 운영해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에 재활용 업계는 지난해 10월 동반성장위원회에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한 바 있다.
한편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재활용 중심 자원순환 정책에서 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수립해나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구분해 수거 및 처리하는 체계 구축 △소비자 수요가 높은 포장재 및 식품용기 등 소비재로 제품군 확대 △교육,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식별 가능성 확대 등이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산업부는 글로벌 인증과 상호인정이 가능한 인증을 새롭게 신설하고 국내 인센티브 지원체계를 마련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내에 이번에 논의된 석유화학 친환경 전환 방안 등을 포함하는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가칭)'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토론 결과가 실제 제도정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업계 애로 해소를 통해 친환경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