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를 예정보다 열흘가량 앞당겨 조기 출시했다.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게이밍 모니터 마케팅을 서두르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삼성닷컴에서 자사 첫 QD-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국내에 이어 내달 유럽에 출시하며 연내 북미와 주요 국가까지 확대한다.
이 제품은 34형 1800R(곡률 반지름) 커브드 OLED 패널에 21대 9 와이드 스크린 화면과 울트라 와이드 QHD(3440×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모델이다. 최대 175㎐ 고주사율과 실시간에 가까운 0.1밀리세컨(㎳) 반응 속도를 지원한다. PC없이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허브, 게이밍 허브도 탑재했다.
이밖에 △최박부 기준 3.9㎜ 얇기 메탈 디자인 △콘솔 게임도 지원하는 마이크로 HDMI 2.1 △10Gbps 데이터전송과 최대 65W 충전이 가능한 USB C타입 포트 △무선 블루투스 기능 △2채널 5W 스피커 내장 등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190만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상반기 출시한 '오디세이 네오 G8' '오디세이 아크'와 함께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할 핵심 무기로 내세운다. 지난 3월 출시한 첫 QD-OLED TV와 함께 '삼성 OLED' 생태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OLED G8'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약 열흘 앞당겨 조기 출시했다. 부진한 시장 수요를 견인할 '월드컵 마케팅'을 서두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예상 출하량은 2050만대로, 전년 대비 1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모니터 카테고리가 생긴 이후 첫 감소세다.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TV뿐 아니라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성수기로 꼽힌다. 월드컵에 맞춰 축구 등 스포츠 게임 수요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조기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달 중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품 소개 영상을 게재한 이후 이달 말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70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시작했다.
25일에는 삼성전자 라이브스튜디오에서 게임 방송인이자 유튜버인 김성회씨와 출시 기념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