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최측근' 김용 구속에 민주연구원도 압수수색… 野, '국정감사 중지'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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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어 민주연구원까지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중지한 채 검찰과 대치했다. 검찰 압수수색으로 인해 여야 대치국면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9일 오후 3시경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즉시 반발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을 통해 압수수색 저지에 나서면서 검찰과 대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국회의원들이 중앙당사에 집결하도록 했다. 결국 이날 열린 교육위와 문체위, 복지위 등은 감사를 중지했고 현장시찰과 현장국감에 나섰던 일부 상임위원들도 곧바로 복귀했다. 기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역시 모두 이석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당직자들도 모두 당사로 모이도록 했다.

민주당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 타개를 위해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에 “대한민국 정치사회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1야당에 대한 무도한 정치 탄압”이라며 “윤석열 정부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진 윤석열 정권이 정치쇼를 통해 탈출구를 삼으려는 저열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도 “김 부원장은 지난주 화요일인 11일에 임명됐다. 그동안 회의도 고작 3번 있었다”며 “민주연구원에는 김 부원장 개인 사무실도 없다.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공용 공간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직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압수수색이 들어온다는 것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기획수사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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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들어가려다 민주당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움직임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앞서 김 부원장을 체포했다. '위례·대장동 신도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다.

김 부원장은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경기도 대변인을 거쳤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검찰 측은 김 부원장이 돈을 대가로 민간사업자 측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다만 김 부원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선을 그었다. 김 부원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천배가 넘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드러났을 때 국민들이 가졌던 의문은 단 하나였다. 천문학적인 이익금은 어디로 갔을까였다”며 “오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체포로 그 의문의 실마리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저수지의 검은돈을 끌어서, 대선 선거자금으로 이용했던 것인가. 물음에 답해야 한다”며 “불법 대선자금은 단연코 민주주의의 후퇴다. 민주당과 이 대표의 성실한 수사협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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