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이공계열보다는 의대 진학을 선호하고 있어서 산업기술현장에서는 계속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남녀 임금 격차가 거의 없는 분야인 공학 현장에서는 여성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도 고려할 대상이 없음을 토로한다. 과거로부터 공대 출신은 취업이 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공계열의 여성 인력은 과거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바이오, 화학, 소프트웨어 등 국내 12개 주력 산업 분야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 인력 110만 명 가운데 여성은 2019년 기준으로 14.4%이며, 과학기술 직종은 10% 미만이다. 이는 매우 낮은 수치다. 공학 현장에서 여성이 일을 한다고 할 지라도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기라도 하면 뒤처짐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은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이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채용과 이어지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의 필요성을 느낀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에서도 2022 산업현장 여성R&D인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참가를 바탕으로 여성 공학인이 업무 현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박람회는 우수한 이공계 인력의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WiTeck)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주관으로 진행한다. 오는 10월 25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서울시 강남구 소재)에서 개최되며 현장참여와 온라인 참여 모두 가능하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KIAT, ETRI, KISTI 등 60여 곳의 기업이 참여하고, 구직자를 위한 특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경력단절 기간이나 나이제한 없이 여성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의 부스도 별도로 운영한다. 현장에 참여한 기업 인사 담당자와 상담 및 면접을 진행하는 채용관을 비롯해, KT AI2XL센터 배순민 소장 특강, 이공계 여성 구직자를 위한 NAVER 등 기업채용설명회, 여성 엔지니어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직무 토크콘서트, 여성공학기업인의 '산업현장 미래기술을 말하다' 주제의 패널토크도 열린다.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인 성미영 인천대학교 교수는 "이번 채용박람회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이공계 여성 인재들과 인재를 열망하는 우수한 기관을 맞춤 연결하여 상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여성 구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세상을 바꾸는 여성 엔지니어 양성과 가치 증대’를 비전으로 2004년에 설립된 산업통상부 산하의 유일한 여성단체이다. 협회는 ‘여성 엔지니어’ 발굴과 리더 양성을 통해 여성공학기술인의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성 엔지니어’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다양한 취업, 창업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