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하이브리드차(HEV)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은 19일 '중국 더블 크레딧 제도 개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더블 크레딧 제도 개정으로 2024년부터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얻는 크레딧 개수가 줄어든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크레딧은 정부 정책 목표치에 대한 승용차 제조사의 달성도를 점수화한 것이다. 크레딧 총점이 플러스인 제조사는 타사에 판매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크레딧 총점이 마이너스인 제조사는 내연기관차 생산량을 줄이거나 타사의 크레딧을 구매해 마이너스를 상쇄해야 과징금을 내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BEV) 제조사는 전기차 자체 수익률이 낮더라도 크레딧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더블 크레딧 개정으로 크레딧 수익성이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개정안을 통해 제조사가 확보해야 하는 최소 크레딧 개수를 높였고, BEV 1대 생산 시 얻게 되는 신에너지차 생산 대수 지표(NEV) 플러스크레딧 상한을 축소했다.
또 올해 크레딧이 초과 공급되면서 크레딧 거래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했고, 내년부터는 신에너지차 국가보조금 지원 제도도 종료될 예정이다.
이서현 한자연 산업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BEV만을 판매하는 중국 제조사는 낮은 제품수익률을 더블크레딧 수익으로 메꾸기 어려워졌다”며 “기술혁신과 가격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으며 BEV 제조의 수익성 변화에 따라 중국 내 PHEV·HEV에 대한 관심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