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 겨냥한 與… 野 “尹 무능 덮으려고 정치탄압”

여, 쌍방울·월성 경제성 조작 등 공세
"떳떳하면 진실 규명 앞장 서라"
야 "지지율 반등위해 前정권 공격"
최재해 감사원장 공수처 고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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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쌍방울 의혹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를 '정치탄압·대감게이트' 등을 꺼내며 역공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북한의 핵무장을 도운 건 민주당 정권”이라며 “핵 정책실패해 오늘의 위기를 불러와 놓고도 민주당은 친일몰이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점식 비대위원은 “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보고 이후 어떠한 조치를 했는지 답해야 한다”며 “최근 구속된 이 전 의원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의 사위가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있다. 떳떳하면 당당히 진실 규명에 앞장서야 하고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월성 경제성 조작,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에서도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의혹도 구체적으로 꺼냈다. 최근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구속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쌍방울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코인 사업과 대북 사업 과정에서 해외송금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김상훈 비대위원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과 16개에 달하는 대북사업을 벌였다”며 “북한과 쌍방울, 이재명이 공동 키워드인 이 단체의 정체와 목적, 수혜 대상 등에 대한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 대북팔이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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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민주당은 이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특히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낮은 지지율을 반등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 정권과 야당 공격에 골몰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대표는 물론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 대한 소환 기사도 나왔다. 결국 문 전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또 “경제적 위기 상황을 실력으로 돌파할 수 없어 국면을 전환하려고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본인들의 실정과 무능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공수처 고발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감사원장에 대한 공수처 고발이 불가피하다”면서 “감사원은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한 감사원법과 감사원 감사사무처리 규칙을 모두 어겼다. 공소장을 방불케 한 보도자료 배포는 황당하기까지 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보도자료 사건은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문자보고에 이은 대감(대통령실-감사원) 게이트 시즌2”라며 “전 정부에 대한 정치탄압을 위해 거짓을 사실인 양 호도하는 작태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자율은 날로 치솟고 국민 삶은 점차 도탄에 빠지고 있다.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데 총력을 다 해도 부족할 시점에 국가 역량이 야당탄압과 정치보복에 소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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