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참여자가 사업 첫해인 2021년 9616명에서 급증해 지난달 말 기준 3만4269명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응용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을 수강,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은 노동시장 참여자가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노동시장 진입·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디지털 기초훈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딩, 빅데이터 등 디지털·신기술 분야 초·중급 훈련과정을 훈련생이 선호하는 민간의 혁신기관 중심으로 공급한다.
한 교육생은 모바일 제조업체 팀장으로 근무하다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 중이다. 연말 복직을 앞두고 인터넷 원격훈련 과정이라 육아를 하면서도 하루 1~2시간 정도 투자해 '퇴근이 빨라지는 업무자동화(RPA)' 과정을 수강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교육서비스업 사무직 5년 차로 당장 이직이나 직무 전환 계획은 없었지만 '파이썬(python)을 활용한 경영데이터 분석' 과정을 수강했다. 재직 중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주로 수강하고 퇴근 이후에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실습했다.
주 참여 분야로 응용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42.3%를 차지하고, 디지털 디자인이 12.8%,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링이 10.1%로 뒤를 이었다. 훈련과정으로는 웹 개발, 앱 개발, 구조화 질의어(SQL) 활용, 3차원(3D) 애니메이션, 웹디자인, 영상편집 등의 과정을 주로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40.3%, 여성이 59.7%로 여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상태별로는 재직자 49.4%, 구직자 50.6%로 비슷했다. 20대가 55.2%, 30대가 28.7%로 20~30대가 83.9%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가 10.8%를 차지했다.
권태성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 등 기술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경우 변화된 노동시장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라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최근 경향을 따라갈 수 있는 훈련과정을 통해 직무역량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