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e스포츠 국가대항전 '한중일 e스포츠 대회'가 11월 16일부터 3일간 부산 e스포츠 경기장 브레나(BRENA)에서 개최된다. 올해 대회 개최국인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영향으로 지난해 9월보다 두달가량 일정이 밀린 가운데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와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일정은 한·중·일 3국의 협의에 따라 11월 중순으로 결정됐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를 펼치는 중국 상황을 감안해 중국 선수단은 중국 현지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단은 부산에서 경기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대회가 부산 지스타(11월 17일~20일)와 일정이 겹치는 만큼 관심도와 관중 동원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국 e스포츠 문화교류라는 목적에 맞게 독립적 행사로 기획됐으나, 지근거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게임 행사와 동반 흥행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 종목은 지난해와 같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클래시 로얄 등을 잠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각국 선발 기준에 맞춰 국가대표팀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규칙 등에 대한 세부 조율을 마치고 3국이 공동으로 정식 종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최초로 3개국 정부가 참여하는 대회로서 e스포츠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상호 발전해나가는 발판이 됐다”며 “올해도 대내외적 상황으로 인해 원격으로 개최하게 되었지만, 부산에서 안전하고 의미있는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동북아 e스포츠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정식 국가 대항전 모델 개발을 통해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첫 대회를 개최해 국내외 게이머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정식 종목 LoL, 배틀그라운드, 클래시 로얄, e풋볼 PES2021으로 대회가 치뤄졌다. 시범종목은 던전앤파이터다. 종합 포인트로 중국(32점)이 우승, 한국은 1점차로 준우승했다. 일본은 2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