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대한전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케이블 생산 법인 엠텍의 생산 설비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엠텍은 케이블 생산 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엠텍은 이번 투자로 중저압 케이블 생산 설비를 최신화한다. 중저압 케이블은 남아공 지중 전력 시장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높은 케이블이다. 남아공의 전력 안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지난 7월 남아공 대통령이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전력 인프라 확장에 대한 계획을 밝힘에 따라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엠텍은 케이블 생산의 핵심 공정인 절연 공정을 진행하는 현수식 연속 압출 시스템(CCV) 라인을 증설한다. 남아공의 취약한 보안 환경에 대비해 도체 표면을 특수 처리하는 생산 라인도 보강한다. 투자는 내년까지 마무리한다.
엠텍은 이번 중저압 케이블 핵심 설비 증설로 기존 대비 약 세 배 이상 생산 효율을 확보해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인 통신선, 가공선에 전력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전선회사로서 지위를 갖추고 현재 약 10%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엠텍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중요한 전진 기지로,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남아공 내에서의 매출 증대는 물론 인근 국가로의 수출 확대까지 기대된다”면서 “기존 해외 법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신규 생산 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증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엠텍은 대한전선이 2000년에 투자해 설립한 남아공 합작 법인이다. 각종 전력케이블과 통신케이블 등을 생산, 공급한다. 약 9만㎡규모에 5개 동으로 이뤄진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3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