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배 흡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 시 건강지표가 개선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AT로스만스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학 학술지(인터널 앤드 이멀전시 메디슨·Internal and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된 1년간 글로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임상 결과에서 일반 궐련담배 흡연자에 비해 위해성 저감 효과를 보였지만 기간이 짧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임상 실험 결과로 궐련형 전자담배 위해성 저감 주장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연구는 영국에 거주하는 23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피실험자는 △대조군인 비흡연자 그룹 △금연 그룹 △연초 담배를 지속 사용한 그룹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 등 4개 그룹이다.
이들에게 담배 연기 유독성분 노출과 관련한 주요 생체지표와 특정 질병의 조기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간주되는 잠재 위험 지표를 매달 검사했다. 연구 결과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가 연초를 지속 사용한 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폐 질환, 암, 심혈관질환 등 조기 발병과 관련된 잠재적 위해 지표가 개선됐다. 일부는 3개월차와 6개월차 임상 시험 중간 결과에서 관측된 긍정적인 변화지표가 연구가 완료된 12개월 후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임상연구는 실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생체지표(CEVal)를 활용했다. CEVal은 실험 참가자가 최근 연초를 피웠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러한 방법으로 CEVal을 활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오라일리 BAT 과학연구총괄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BAT가 글로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군에 대해 얻은 가장 중요하고 포괄적인 데이터”라면서 “이번 결과는 위해 저감 제품으로서 글로의 잠재력을 더욱 강력하게 입증하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BAT그룹은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 5000만명을 달성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비연소 제품 소비자는 2040만명으로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이날 BAT로스만스의 국내 'H-ESG'와 글로 활동계획을 새롭게 공유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더 좋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H-ESG 활동을 기반으로 책임있는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 점유율은 2020년 6.04%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약 12%으로 2배 증가했다. 올 하반기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와 KT&G가 잇달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해 업계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경쟁 제품 출시 대응 전략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비연소제품군을 늘리려는 계획과 그룹의 목표가 일치한다. 한국 소비자에 맞는 제품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