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토튠이 액체렌즈 사업을 확대한다. 한국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기업과 협력해 상용화를 앞당긴다.
스위스 기업인 옵토튠은 산업용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확보한 액체렌즈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옵토튠은 회사 연구소와 마케팅 핵심부서를 스핀 아웃해 넥스트렌즈(NextLens)를 설립했다. 넥스트렌즈는 소비자 스마트폰용 카메라 액체렌즈가 핵심 사업이다.
액체렌즈란 렌즈 내부를 액상으로 채운 렌즈를 말한다. 전류나 전압으로 구동 신호를 보내서 액체렌즈 형상을 변경해 초점 거리를 조절한다. 한마디로 사람의 눈과 같은 카메라 렌즈다. 눈 수정체 두께가 사물과의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처럼 액체 렌즈 내 액상을 움직이는 원리다.
스마트폰 광학 카메라는 자동 초점, 손떨림 방지, 접사 촬영 등 다양한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 카메라는 자동 초점이나 손떨림 방지 기능을 엑추에이터를 이용한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수행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액체렌즈와 소형화된 액추에이터 간 조합만으로 자동 초점, 손떨림 방지, 초근접 촬영이 가능하다. 전기도 극소량만 쓴다. 근접 촬영을 위한 별도 카메라 모듈이 필요 없어진다. 스마트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액체렌즈는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초로 탑재됐다.
옵토튠 관계자는 “액체렌즈는 기존 렌즈, 액추에이터, 프리즘 등과 융합해 하이브리드 렌즈, 프리즘 렌즈, 손떨림 방지 프리즘, 폴디드줌 카메라의 구조, 성능, 원가 혁신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고 설명했다.
옵토튠은 기기 소형화, 고속 촬영, 저전력, 원가 혁신 등이 가능한 액체렌즈 관련 다수 특허를 확보했다.
한국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핵심 기업이 대부분 한국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옵토튠과 넥스트렌즈는 주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렌즈, 액추에이터 제조사와 협업해 공동 개발 중이다.
옵토튠 관계자는 “한국 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한국 광학산업 제2 도약을 위한 파트너십을 추진하려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스위스 본사에 글로벌 사업개발, 마케팅, 영업 총괄로 조성동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