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 어두워…원자재가 상승·내수부진 여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중견기업 4분기 경기 전망이 올해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공급망 불안정과 고환율 상황 지속으로 인한 원자재가·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이 중견기업 불안감 요인으로 꼽혔다.

Photo Image
중견기업 부문별 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022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3분기 대비 5.7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망지수는 100을 초과(미만)하면 직전 분기보다 긍정(부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중견련은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93.0,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96.5로 각각 전 분기 대비 7.0, 4.7 하락해 비관적인 전망을 냈다. 수출과 내수 전망도 각각 96.2, 96.6으로 100을 하회해 부정적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등 전자부품 업종 전망 지수가 91.7을 기록해 지난 분기보다 16.9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긍정적 전망이 9분기 만에 부정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화학 업종도 수입원가 상승 여파로 15.4 하락한 84.6을 기록해 어두운 전망을 보였다.

다만 생산증감을 표현하는 제조 중견기업 생산지수는 100.4를 기록, 지난 분기에 비해 1.6 떨어지긴 했지만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중견기업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가 상승을 꼽았다. 중견기업 44.5%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으로 한정하면 59.6%에 달하는 응답자가 원자재가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뒤를 내수부진(36.8%), 인건비 상승(30.7%) 등이 이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제조, 비제조업을 막론하고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대부분 중견기업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향적인 대출 만기 및 상환 유예 연장 등 금융 지원과 공급망 불안정과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질적인 인건비 증가 등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8월 29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