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살아난 '르쌍쉐'…신차 앞세워 성장 '시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견 완성차 3사 9월 판매 실적

중견 완성차 3사인 르노코리아차, 쌍용차, 한국지엠(쉐보레)이 9월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3사 모두 연간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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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빠르게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마무리해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한 데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 신차 판매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3사는 늘어난 수요를 기반으로 기존 신차 효과에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추가하며 내년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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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실내.

5일 완성차 업계가 발표한 9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중견 완성차 3사는 지난달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 감소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5만4666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3만4447대) 대비 58.6%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 17.7%보다 40.9%포인트(P)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달 1만1322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90.3% 증가하며 올해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내수는 신차 토레스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처음 7000대(7675대)를 넘어서며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쌍용차 올해 1~9월 누적 판매는 8만458대로 작년 동기 대비 29.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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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왼쪽부터 타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

한국지엠은 수출을 크게 늘리며 판매 성장을 가속했다. 지난달 한국지엠은 작년 동기 대비 77.6% 증가한 2만4422대를 판매했다. 3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6.6% 늘어난 2만410대로 6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물량을 늘렸다.

르노코리아차는 작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1만892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5050대로 14.7%, 수출은 1만3872대로 34.1% 성장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이끌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는 12만3372대로 작년 동기 대비 36.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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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차 XM3 하이브리드 실내.

3사는 4분기부터 신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내년까지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 1일부터 XM3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에 나섰다. 르노코리아차는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계약 물량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일선 대리점에서 이미 수천 대 계약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모회사 르노의 차세대 전동화 기술 E-테크를 적용한 XM3 하이브리드는 포뮬러원(F1) 머신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높은 에너지 효율과 역동적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도심 일정 구간에서는 전기차(EV)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토레스 신차 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적기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선다. 부품 협력사와 긴밀한 공조 등 다양한 생산능력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혼류 생산 방식인 토레스는 당장 큰 폭의 증산은 어렵지만 현재처럼 월 생산량을 5000대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연말까지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내년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해 토레스 이후 신차 효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필두로 트래버스와 타호 등 SUV 라인업 생산과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이달에는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대 400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내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본격 생산할 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도 차질 없이 준비해 판매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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