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신차 2종 양산
국내 전기차 10종 추가 출시
렘펠 사장 "흑자 전환 기대"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 한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올해 2배인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국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전기차 10종을 오는 2025년까지 추가 출시한다. 한국지엠의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했다.
GM은 19일 한국지엠 출범 20주년을 맞아 창원공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국내 투자 현황과 향후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GM은 이보다 앞서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효율성 및 유연성을 확보했다. 모든 공정에 GM의 최신 글로벌 표준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적용, 시간당 60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50만대(창원 28만대·부평 22만대)로 지난해 생산량 22만3623대의 2배에 이른다. 올해 생산량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글로벌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CUV 파생모델 1종,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또 다른 CUV 파생모델을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은 내년 1월, 창원공장은 내년 3월에 가동률을 최대 생산능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부평·창원공장은 약 2년 동안 풀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은 유동적이다. 렘펠 사장은 “GM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한국 내 전기차 생산 여부는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내연기관 신차 생산으로 전기차 생산 여력이 없지만 한국 공장은 GM의 최신 기술을 적용한 공장”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렘펠 사장은 내년 한국지엠의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수출 목적의 글로벌 신차 대량 생산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량 확대를 위해 여러 GM 산하 브랜드 차량을 수입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수요가 늘어나는 전기차 판매 모델을 집중적으로 늘린다.
렘펠 사장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고객부터 프리미엄 차량의 경험을 원하는 고객에 이르기까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 최고의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기차 10종도 출시,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M은 한국 사업을 시작한 2002년 이후 총 9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20년 동안 약 260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140여개국에 2400만대를 수출했다. 약 1만2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했으며, 협력사를 비롯해 수십만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국내 업체 대상 소재·부품 구매액은 100조원을 웃돈다.
렘펠 사장은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인 GM은 지난 20년 간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했다”라면서 “부품 공급업체들과도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창원=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