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부터 블랙핑크까지…K-엔터 '제페토'에 빠지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무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3억명이 넘는 글로벌 사용자는 물론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인터랙티브한 콘텐츠 경험이 K-팝 지식재산권(IP)과 시너지를 끌어내는 데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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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플랫폼에서의 BTS 이벤트 장면.

제페토는 방탄소년단(BTS)부터 블랙핑크까지 다양한 K-팝 스타들이 글로벌 팬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BTS는 이달 열리는 부산 콘서트를 제페토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을 앞두고 BTS 콘서트 관련 콘텐츠를 제작한 이용자 20명에게 추첨을 통해 콘서트 티켓부터 호텔·항공권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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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첫 가상 팬 사인회를 개최한 블랙핑크.

블랙핑크는 가상 팬사인회를 개최, 글로벌 팬 4600만명의 참여를 끌어냈다. 제페토와 함께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1억30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JYP엔터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는 공식 데뷔에 앞서 제페토 월드 및 콘텐츠를 공개, 팬들과의 소통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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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걸그룹 엔믹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러브콜 근원은 탄탄히 구축된 '크리에이터 생태계'로 꼽힌다. 제작된 콘텐츠를 획일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여타 플랫폼과 달리 제페토는 이용자가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아이템을 창작·소비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주체적으로 생산·공유할 수 있다.

현재 제페토는 글로벌 가입자 3억4000만명, 크리에이터 283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6월 기준 제페토 크리에이터가 직접 창작해서 판매한 아이템 수는 1억5000만개를 돌파했다. 거래액도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페토는 포토부스, 쇼트비디오 템플릿 등 간단한 콘텐츠 제작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팬들의 개성 있는 콘텐츠 생성도 돕고 있다. 실제로 제페토와 2년째 협업하고 있는 걸그룹 '있지'(ITZY)는 800만명이 넘는 유니크 사용자들이 템플릿을 활용해 3600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생성했다. 해당 콘텐츠와 관련해 해시태그 조회 수를 500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팬들의 높은 참여를 확인한 바 있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경험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제페토는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플랫폼 내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 및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