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뉴욕에 D램 공장 건설

미국과 일본 반도체 기업이 자국에 생산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일(현지시간) 뉴욕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D램 제조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년간 최대 1000억달러(약 142조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오는 2024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대 후반 가동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투입되는 자금은 200억달러(약 28조39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22만㎡ 규모 클린룸을 포함한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5만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비롯해 외신은 이번 투자가 미국 반도체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봤다. 해당 법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생산·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총 520억달러(약 74조2000억원) 보조금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닛케이는 마이크론 이외에 인텔, 삼성전자, TSMC 등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시행한 반도체 산업 보조금 등이 이번 투자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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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마이크론의 뉴욕 투자는) 또 한 번의 미국의 승리”라면서 “내 경제계획이 미국에 새로운 대규모 투자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노광장비 강자 캐논은 일본 도치기현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총 500억엔(약 4934억원) 이상을 투입해 노광장비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가동 시점은 오는 2025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캐논은 현재 글로벌 노광장치 시장에서 대수 기준으로 약 3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60%가량인 네덜란드 ASML에 이어 세계 2위다.

캐논은 현재 일본 마련한 2개 공장에서 노광장비를 만들고 있다. 투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조치다. 닛케이는 최근 한국과 미국, 대만 등이 반도체 공장 관련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일본도 기술혁신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캐논은 오는 2025년 생산을 목표로 차세대 장비 '나노 임프린트' 개발을 진행한다. 기존 노광 공정 보다 낮은 비용으로 미세선폭을 그릴 수 있는 기술이다. 닛케이는 신기술의 제조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액을 절감할 것으로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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