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MZ세대가 소비 주체로 등극하면서 건강 관리 개념도 바뀌고 있다. 과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능력 유지 및 회복을 위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MZ세대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가꾸며 건강과 체력 증진에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한화투자증권과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가 신체건강 관리를 가장 선호하는 자기계발 활동으로 꼽았다.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한다는 '헬시플레저'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식음료 업계도 이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음료업계는 건강한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특화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제주삼다수는 수질 유지와 품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자연에서 비롯된 원수를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1996년부터 취수원 주변의 토지를 매입해 혹시 모를 잠재오염원을 차단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고지대에 내린 빗물이 18~22년간 제주 지층을 통과하며 만들어진 화산암반수다. 현무암과 화산송이의 미세공기층을 통해 불순물은 거르고 천연 미네랄이 함유됐다. 원수 자체가 별도 정수가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하고 우수해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만을 거쳐 제품으로 생산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5년간 178억원을 투자해 지하수 관측망 106곳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지하수, 토양, 기상, 강수 등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과학적으로 수집하고 수질위협 요인을 정밀 분석한다. 또한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사내 수자원연구팀을 운영하고 작년에는 먹는샘물 전담 연구기관인 'R&D혁신센터'를 열었다. R&D혁신센터는 '먹는물 수질검사기관'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헬시플레저'를 타깃으로 무설탕 무알코올 음료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를 출시했다. 제로 마시멜로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디션'의 두 번째 한정판으로 당류는 0g이지만 기존 코카콜라에 과일 향을 넣어 이색적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과음보다는 술자리나 분위기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저도주와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논알코올 음료 '호가든 제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호가든 제로는 논알코올 음료지만 호가든 밀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호가든 제로는 호가든 밀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이하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 '헬시플레저'를 콘셉트로 한 제품 출시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