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0대 기업 매출 비중 1위는 10년 전 석유화학에서 지난해 IT·전기전자 부문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간 500대 기업 매출은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2011년·2021년 결산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1위 업종은 석유화학에서 IT·전기전자로 바뀌었다.
국내 500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비중은 2011년에는 석유화학(14.6%), IT·전기전자(13.9%), 자동차·부품(9.5%), 은행(7.5%), 보험(6.9%) 순이었지만, 10년이 지난 2021년에는 IT전기전자(17.3%), 석유화학(11.1%), 자동차·부품 (10.3%), 보험(8.3%), 은행(6.6%) 순으로 재편됐다. 지난 10년 간 IT·전기전자 업종이 3.4%포인트(p)로 가장 많이 확대된 반면 조선·기계·설비와 석유화학은 각각 4.%p, 3.5%p 감소해 큰 대조를 보였다.
국내 500대 기업 매출 중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7.7%에서 2021년 26.1%로 1.6%p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011년 7.0%에서 2021년 8.5%로 1.5%p 높아졌고, 이어 현대자동차(3.3%→3.6%), 포스코홀딩스(2.9%→2.3%), LG전자(2.3%→2.3%), 기아(1.8%→2.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비중이 0.4%에서 1.3%로 상승하며, 상위 10개 기업에 새로 합류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 중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1.8%에서 2021년 10.5%로 1.3%p 감소했다. 2011년에는 쉘, 엑슨모빌, 월마트 등 석유화학, 유통업체가 톱3에 올랐지만 지난 2021년에는 월마트(1.5%→1.5%), 아마존(0.16%→1.2%), 스테이트그리드(0.9%→1.2%)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2011년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쉘, 엑슨모빌, 쉐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상위 10대 기업에서 대거 탈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39.0% 증가했다. 이에 반해 포춘 500대 기업 매출 증가율은 31.7%에 그쳐 글로벌 기업보다 국내 주요 기업 성장세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1년 2364조원에서 2021년 3286조원으로 921조원 증가했고, 포춘 500대 기업은 같은 기간 3경4009조원에서 4경4781조원으로 1경772조원 늘었다.
지난 10년 간 국내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은 655조원에서 859조원으로 204조원 늘었고, 글로벌 상위 10개 기업 매출은 4009조원에서 4699조원으로 690조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년 간 국내 제약 및 의료·약국 관련 업종 성장률은 508.2%에 달했다. 지주·투자·여신금융·기타 금융서비스(120.4%), 생활용품(113.0%), 유통(112.9%), 항공우주 및 방위(112.0%) 등이 뒤를 이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으로는 지난 2011년 미국이 132곳(전체 26.4%)로 가장 많았지만 2021년에는 중국 기업이 136곳(27.2%)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2011년73개기업(14.6%)에서63개기업이늘었지만,미국은10년 전보다8곳이줄었다.
2011년 3위였던 일본은 2021년 순위는 유지했지만 선정된 기업 수는 68개에서 47개로 21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도 4, 5위 순위는 유지했지만 선정된 기업 수는 각각 4개, 7개나 줄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이 13곳에서 16곳으로 3곳 늘었고 비중도 2.6%에서 3.2%로 0.6%p 커졌다. 상위 7개 국가 중 글로벌 500대 기업 수가 늘어난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