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를 촉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설립자가 국제경찰의 추적을 받게 됐다.
27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은 한국 검찰의 요청을 받아 권도형을 '적색수배' 목록에 올렸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과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테라폼랩스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 한모 전 대표 등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권 대표의 소재지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때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것으로 추측됐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권 대표가 자국 내에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지속 표명하고 있으나 소재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나는 도주 중이거나 그 비슷한 것도 아니며, 의사소통에 관심을 보인 정부 기관에 대해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여러 관할 구역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과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재지를 묻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침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인터폴의 적색수배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이제껏 얘기해 온 것처럼 나는 숨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지난 몇주 동안 산책과 쇼핑도 다녀왔지만 나를 찾아온 사람은 없었다”고 말해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권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본인이 의도적으로 사기를 저질렀다는 추측에 대해 강하게 반박해왔다. 그는 “투자가 실패했지만, 내 말과 행동은 일치했다”며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