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최적지…유치에 속도낸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 시설 기획·유치전 선점…국내 유일·최고 수준 구축 추진
한전공대·지스트·전남TP 등과 연계 레이저 활용 에너지 신산업 연구 활발
충청·영남 치중 국가 R&D 불균형 해소…레이저 산업 전주기 클러스터 조성

전라남도가 초격차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2년 전 광주시·전북도 등 호남권이 하나 돼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도는 차세대 핵심 기술인 양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형 국책 연구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속해서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와 논의 및 협의를 거쳐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선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지 공모를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도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개최하고 유치 붐 조성에 속도를 낸다. 도의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전략과 필요성,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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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 레이저 과학연구단과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국내 최대 규모 초강력 레이저를 정렬하고 있는 모습.

레이저(LASER)는 본래 '빛의 증폭'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초강력 레이저는 극히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세기와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인공광선을 의미한다. 1960년 최초로 개발된 레이저는 우리 주변에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의료 측면에서 안과 라식수술, 피부미용 치료 등에 사용되고 산업적으로는 절단, 천공, 용접 등 용도로 폭넓게 사용 중이다.

이같이 기초과학과 산업적 측면에서 레이저 기술의 중요성 때문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초강력 레이저 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4조5000억원 규모 레이저 연구시설인 'NIF'를 구축했다.

레이저는 첨단 의료(암 치료), 신소재 개발, 국방(신무기) 등 국가와 지역 신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국내에 2000여개 레이저 관련 기업이 있지만 레이저 관련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50% 이하다. 레이저 다이오드(LD) 칩이나 모듈과 같은 핵심부품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원천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산 핵심부품 제조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에 국가의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레이저 신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기획하고 유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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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는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100 여명으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도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과기정통부가 사업 후보지로 전남 나주를 선정하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 부지에 약 9000억원 규모 세계 최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가 구축하는 레이저 시설 규모는 세계 최고 규모 200페타와트(PW·20만조 와트)로서 현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4PW 레이저의 50배가 넘는 세계 최대·최고 수준이다.

전남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광주과학기술원(GIST·기초과학)-전남테크노파크(TP) 레이저센터(산업 지원)-광주 광산업단지(기업 유치)와 연계해 레이저 관련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지난 3월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와 연계해 레이저를 활용한 에너지 신산업 연구 등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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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지난 7월 개최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전남유치를 위한 관계 전문가 전략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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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지난 7월 전남도청 정철실에서 개최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전남유치를 위한 관계전문가 전략회의.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국가 대형 연구시설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에 유치해 충청 및 영남권에 치중된 국가 연구·개발(R&D)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2019년 7월 한국에너지공대와 연계한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초강력 레이저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공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100명으로 구성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는 등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준비에 들어갔다.

도는 전국 후보지 선정과 내년 정부 예비타당성에 대비해 부지 확보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중앙부처와 국회, 전문가 그룹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20년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당시 유치 활동 노하우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후보지인 나주의 부지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은 켄텍, 지스트, 전남TP 레이저센터, 광주 광산업 단지와 연계해 레이저 연구와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적합지”라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전남에 반드시 유치해 에너지, 반도체, 국방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세계적 수준 레이저 산업 전주기 클러스터로 키워 글로벌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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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타당성 국회토론회 포스터.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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