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환율 일방적 쏠림 적극 대응…신속·단호 방침"

"통화스와프 국내 관심 과도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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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왼쪽)와 추경호 부총리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쏠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응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은 특정 수준을 보기보다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가 걱정되는 수준인지 보인다”며 “예전에는 우리 환율만 절하됐지만 지금은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문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대로 상승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추 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이뤄지면 대외 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과도하게 통화스와프에 관심이 많은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문제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아는데 이 시점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말씀드릴 입장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서는 “외환보유고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때 쓰려는 것”이라며 “약간의 시장 안정조치로 외환보유고의 변동성이 있는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달러 강세 때문에 외환보유고에 있어 자산 평가 변동이 있어서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폭 움직임에 관해 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8월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추 부총리는 “근본적으로 무역·상품·경상수지에 관한 문제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 특히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반도체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과거보다 조금 좋지 않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으로는 에너지 수입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 경쟁력도 유의해야 한다”며 “수출 경쟁력 제고, 에너지 이용과 관련한 효율성과 과다소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은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