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고화질 구현은 물론 인간중심·환경친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을 가속화한다. 메타버스 시대에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해진 디스플레이 역할을 총족하기 위해서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1일 테크코리아 2022에서 '뉴 노멀 시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윤 CTO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사회상을 뉴 노멀로 정의했다. 휴식 공간이었던 가정이 재택근무, 운동,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사용 시간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1시간 이상 증가했다.
윤 CTO는 “메타버스가 확장되며 디스플레이는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창으로써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계는 해상도, 무게, 크기 등 그간 스펙 경쟁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역시 중요한 디스플레이 개발 고려 요소다.
윤 CTO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디스플레이 시장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OLED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가 자연스러움·인간 친화·친환경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CTO에 따르면 자연스러움은 원작자 의도를 얼마나 그대로 전달하느냐를 의미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의 검은색까지 표현 가능하다. 윤 CTO는 “검은색은 화질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OLED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파장대의 청색광을 LCD에 비해 절반 이하로 사용한다. 윤 CTO는 “OLED는 청색광을 줄여 수면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OLED는 깜빡임 현상 역시 최소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TUV 라인란드와 UL 등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플리커 프리'와 청색광 저사용을 인증을 획득했다.
윤 CTO는 환경과 관련해 “단순히 재료를 넘어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친환경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친환경 원료를 사용과 저전력 공정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윤 CTO는 “환경에 대한 높아진 요구가 디스플레이업계에선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LED는 비교적 단순한 수직구조를 가지고 있어 플라스틱을 LCD에 비해 10%만 사용한다. 재활용율은 90%에 달한다. 윤 CTO는 “LG디스플레이는 유해성 물질 사용도 최소화해 역시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며 “환경과 관련한 우리의 노력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윤 CTO는 “앞으로 친환경적이면서 소비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자연스러움을 구현하면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OLED를 지속 연구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