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 1개월 만에 체코와 폴란드를 방문해 수출 행보를 펼쳤다. 취임 사흘 만에 이집트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해외원전사업 관련 현지 출장으로 향후 원전 수출에 탄력 받을지 주목된다.
한수원은 황 사장이 지난 19일과 20일 체코, 폴란드를 방문했다고 21일 밝혔다.
황 사장은 19일(현지시간) 시켈라(Josef Sikela) 체코 산업부 장관과 보흐단 즈로넥(Bohdan Zronek) 체코전력공사 원자력 본부장을, 20일 베르게르(Mateusz Berger) 폴란드 전략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와 프셰시아코프스카(Anna Lukaszewska-Trzeciakowska) 폴란드 기후환경부 차관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원전 안전성과 경제성, 시공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체코와 폴란드 각 나라 신규 원전 사업 최적 공급자가 한수원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추진, 범정부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 발족 등 달라진 우리 정부의 정책도 설명했다. 한국·체코, 한국·폴란드 양국간 양국 원전 산업계 제3국 신규 원전 사업 공동진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원자력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인력양성 등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한수원은 체코,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황 사장이 각각 취임 후 한달 안팎으로 체코, 폴란드를 방문해 자국 원전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입찰이 개시됐다.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은 폴란드 내에 총 6~9GW 규모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3개 공급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폴란드 정부는 정부간 협정에 의한 방식으로 빠르면 올해 중으로 공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수십년간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한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코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도록 열심히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