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를 10% 인상하면 이용자 51%가 지속 이용하고 38%는 다른 OTT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확보방안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 전국 15~59세 OTT 이용자 3000명 대상 OTT 시장 새로운 전략 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전망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이용자 이탈 우려는 K-OTT가 글로벌 OTT보다 높았다.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OTT 이용자 과반은 구독료를 인상해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K-OTT 이용자는 이용을 지속하겠다는 응답과 다른 OTT로 환승하겠다는 응답이 비등하거나 더 많게 나타났다.
OTT 이용자 86.3%는 유료 구독계정을 가족이나 타인과 공유하는데 이 중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경우는 52%다. 넷플릭스에서 타인 간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 다수 이용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20세대 이용자는 타인과 계정 공유 시 구독료를 나눠 지불하는 추세다.
구독료는 OTT 이용자 42.5%가 꼽은 OTT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나타났다. OT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광고를 시청하겠다는 의향은 55%로 광고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나타났다.
이용자는 1인 평균 2.7개 플랫폼을 구독했다. 주로 이용 비중에 따라 1순위와 2순위 OTT는 유료 구독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3순위로 이용하는 OTT부터는 무료시청 비율이 높았다. 3순위 이하 OTT 선택에는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OTT 경쟁에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OTT 이용자 39.8%는 주로 이용하는 OTT를 다른 OTT로 옮기거나 추가 구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 싶은 특정 콘텐츠(52.8%)'라는 이유가 컸다. OTT 선택 이유도 '볼만한 특정 콘텐츠'가 41%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국내 OTT가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좋은 콘텐츠가 적시에 끊임없이 유통될 수 있어야 하며 콘텐츠 중심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새로운 이용자 유입을 위해 광고 요금제, 고품질 콘텐츠 요금제 등 서비스에 따른 가격 차별화로 구독료를 세분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자 선택권을 넓혀주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