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정덕균 포스코 ICT대표 “흑자전환 여세 몰아 스마트팩토리·로봇 신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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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균 포스코ICT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포스코ICT는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구조 혁신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개선, 과감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비결이다. 여세를 몰아 새로운 성장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스코ICT 올해 경영 키워드는 '혁신'과 '성장'이다. 혁신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접목해 고도한다는 전략이다. 제철소를 비롯한 제조현장 대상으로 한 산업로봇, 스마트물류, 안전관제 플랫폼 분야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흑자 전환 성공 비결과 앞으로 계획을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에게 물었다.

대담=김원배 전자신문 ICT융합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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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임 직후 실적이 좋지 않았다. 어떤 활동에 주력했는지.

▲포스코ICT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원인은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수주 잔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주한 프로젝트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 이 같은 사업이 매출로 인식되며 지난해부터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취임 직후 숫자 중심 경영보다 회사 중심 코어가 확보된 상황에서 건전한 사업을 제대로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구조 혁신으로 사업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 활동을 추진했다. 신축 빌딩에 전기와 기계설비를 구축하는 스마트빌딩 같은 저수익·부실 사업을 정리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데 주력했다. 임직원 동참을 바탕으로 상반기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나.

▲내부 프로젝트 수행 방식을 모두 바꿨다. 지금도 바꾸고 있다. 임직원에게 비효율적·비합리적 부분, 일하는 부분을 형식적으로 하는 것을 다 버리고 제대로 선택과 집중하도록 주문했다. 영업부터 스태프까지 경영목표 달성에 올인하도록 하고, 성과가 나오면 보상으로 연결했다. 이전보단 치열하고 절실한 조직문화가 되도록 했다. 임직원이 많이 바뀌었다.

-혁신 활동의 성과는.

▲전 영역에 걸친 혁신으로 원가경쟁력, 사업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회사 체질이 개선되기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위험 및 부실 사업에 과감한 엑시트를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건화를 이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스마트기술에 대한 임직원 역량을 높이고, 외부에서 핵심 인재를 지속 수혈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 처음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해 4분기에는 약 280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10억원, 영업이익 324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매출 25%, 영업이익 193% 상승한 실적이다. 실적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수주 잔고도 증가했다. 2020년 연말과 비교해 60% 정도 증가, 올해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인지.

▲포스코ICT 올해 경영 키워드는 '혁신'과 '성장'이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접목하고, 포스코 제철소를 비롯한 그룹사로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대외 스마트팩토리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산업로봇 적용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포스코 그룹차원의 '로봇기술협의회'를 발족했다.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 국내 최고 강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와 협업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이다. 연속공정으로 조립공정 스마트팩토리보다 난해하고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ICT는 포스코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LS니꼬동제련, 효성중공업, 풍산 등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에 디지털트윈을 접목한다는 게 무엇인지.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기계나 장비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서 구현한 것으로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제조 현장에 적용돼 새 기술이나 설비를 실제 공장에 도입하기 이전 디지털트윈에서 미리 테스트 해보면서 비용과 시간 등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ICT는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3D 시뮬레이션, 시각화, 제어 인터페이스 기술들을 접목함으로써 조업, 설비, 품질, 안전, 환경관리 영역에서 최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율생산 운전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으로 조업, 품질 및 설비 관리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조업 분야에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설비의 최적 운전조건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품질 분야에서는 조업조건 변경에 따른 품질 영향도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품질 개선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설비관리를 위해서는 3D 모델링을 통한 사전 정비작업(분해·조립)을 수행해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설비 이상감지 모델과 연계해 예지정비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장 작업자의 위치를 시각화·시뮬레이션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정별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발생량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탄소 절감을 위한 최적 시나리오를 도출할 수 있다.

포스코ICT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포스코 제철소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고, 기존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대외 생산현장으로 확대·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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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사업은.

▲안전한 작업장 구현을 위해 고위험, 고강도 작업장에 로봇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근로자의 안전 문제, 인구 절벽 고령화 문제가 존재한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로봇이다. 제철소 특성상 고온·고위험 작업이 존재한다. 이를 산업로봇으로 대체하면 안전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로봇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설계, 구축, 운영 등 로봇 자동화 전반을 담당할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 등 기반시스템과 로봇이 연계되는 융합시스템을 구축해 로봇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물류 사업에서 포스코ICT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최대 복합물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공항 1, 2여객터미털 수하물관리시스템(BHS)을 구축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정확도를 자랑하는 인천공항 BHS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컨베이어 벨트 총 연장 길이가 150㎞를 넘는 초대형 물류시스템이다. 여행객 캐리어를 자동으로 분류해 탑승하려는 비행기까지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포스코ICT는 BHS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물류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해 주요 택배사 물류센터 구축과 제조물류 비즈니스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GS홈쇼핑 택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약 1000억원 규모 한진택배 메가허브 물류센터 구축 사업, CJ 대한통운 융합FC 자동화 설비 컨설팅 구축 사업 등을 수주를 추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포스코 그룹 통합 물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전체 직원 호칭을 '프로'로 통합한 이유는.

▲소통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임원을 제외하고 모두 '프로'다. 사업부장도 프로, 신입도 프로다. 신입은 아마추어인데, 프로라고 부르면 프로처럼 일을 하려고 한다. 호칭이 중요한 게 아니고 프로면 프로답게 일하고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 여러 목적성이 있다. 고객이 나를 프로라고 불렀을 때 본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자세, 이런 것이 다르다.

또 조직내 소통활성화를 위해 경영진 주도로 현장 PM, 리더, 직원 등 계층별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시작했다. '소통-공감-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IT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IT 개발자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했다고 들었다.

▲인력 소싱 전략을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까지 포함해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 거점대 인재를 양성하는 중이다. 대학에서 곧바로 채용해보니 실무 역량과 연결이 안 됐다.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입사 방법을 바꿔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를 통해 6개월 간 사전 교육을 받은 학생이 입사한다. 세 달은 기술교육을, 세 달은 회사 팀프로젝트 일부를 떼 과제를 준다. 학생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업무를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력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있다. 6개월간 교육을 받다 보니까 회사 가치관, 충성도, 인성도 좋고 만족도가 높다.

-포스코 ICT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지.

▲많은 기업이 DX 전문회사를 추구한다. 우리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강건화를 위한 큰 축이 될 수 있는 DT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IT와 OT가 결합된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

-기업문화 슬로건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데.

▲새 성장사업을 적극 추진해 성공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과감한 도전이 필수다. 도전하는 마인드셋을 정립하기 위해서 '챌린지 투데이, 챌린지 투마로우'라는 기업문화 슬로건을 새롭게 정립했다. 사내 전문가인증, 사외 기술자격증 등 기술 역량 및 자격을 적극 반영한 직급 및 승진제도를 운영한다. 직원들이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기술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말 목표는.

▲숫자 중심 경영에서 수익 중심, 사업 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아이덴티디 역량 집중 사업으로 재편하고 부실 사업을 없앤다. 일을 열심히 하고 적자내는 비즈니스는 없다는 게 모토다. 아예 못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팩토리, 물류에서 새 비즈니스가 만들어져서 성과로 연결되면 회사가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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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민수기자

◆정덕균 대표는

1988년 부산대 계산통계학을 졸업해 1996년 포스텍 정보통신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8년 포스코에 입사해 이듬해 포스데이타(現 포스코ICT)가 설립되자 합류했다. 정 대표는 정통 엔지니어 출신 기술 경영인이다. 포스코ICT에서 IT사업실장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는 포스코의 CIO인 정보기획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포스코ICT로 다시 돌아와 대표이사 사장로 재직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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