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노후화된 민원시스템을 교체하고 장애 대응을 위해 세무서 서버를 이중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총사업비 35억5700만원을 투입해 '2022년 e-민원시스템 노후장비 교체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사업자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e-민원시스템은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종이 없는 국세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세무서 민원실을 방문한 납세자는 키오스크에서 신고서를 작성해 전자민원신청시스템을 통해 접수·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기번호표 발급과 대기인원 관리 등 지능형 순번대기시스템 운영하고 있다.
국세청이 수십억원을 들여 민원시스템을 교체하는 이유는 노후화로 인해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민원시스템 오류는 2020년 974건에서 2021년 1277건으로 31% 증가했다. 일부 장비는 주요 부품이 단종돼 유지관리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133개 세무서에 설치된 키오스크와 대기번호 표시기 등 장비를 교체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는 국세행정시스템에서 운영 중인 서버와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다.
온라인 대기번호표 발급 등 대민 서비스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한 소프트웨어 증설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번호표 발급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전자민원 신청, 대기번호표 관리, 전자민원 접수 등 주요 기능과 대기인원 조회, 장애현황 파악 등 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세무서별로 설치된 중계서버를 통합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광주센터)에 설치하고 이중화를 구현한다. 서버 이중화는 시스템 장애 등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비 중 셋톱PC, TV는 분리 발주하며 e-민원시스템 중계용 서버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위임 발주한다.
또 국세청은 이번 장비 교체 사업을 진행하면서 세무서 민원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또는 업무 종료 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치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 등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과의 호환성도 유지해야 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는 이중화 구현에 차질이 없도록 시스템 설치 및 테스트 일정을 협의하는 등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번 시스템 교체를 통해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고 중계서버를 통합·이중화해 납세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