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공공연구기관 기술·인력·장비를 바탕으로 기술애로가 있는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IAT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 기술애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다. 융합혁신지원단은 소재부품장비특별법에 따라 2020년 4월 만들어진 36개 공공연구기관 협의체다. 각 기관의 기술, 인력, 장비 인프라 등 연구 자원을 활용해 기업이 당면한 기술 애로나 기술력 향상을 도모한다. KIAT는 융합혁신지원단 총괄 운영을 맡고 있다.
융합혁신지원단은 1차 기술 애로를 분석한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어떤 소재와 부품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 신뢰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처음부터 다시 제품을 설계하고, 조립해야 할 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기업이 기술 지원을 신청하면 가급적 2주 이내에 전문가 매칭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면서 “융합혁신지원단은 기업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융합혁신지원단은 기업 요구사항에 따라 기술애로 분석, 단기 기술 지원 그리고 심화 기술 지원까지 단계별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제조 스타트업 상영마그네트 지원이 대표 사례다. 10년 넘게 철 구조물 제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박영재 상영마그네트 대표는 철재를 보다 스마트하게 이동시키는 장치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구 자석을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제품(마그네틱 그립퍼)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후발 업체라 기능 차별화를 두기는 어려웠다. 포화 상태 시장에서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특히 제품을 실제 도입하기 전 불량 체크나 성능 사전 검증은 관련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데 자체 인프라가 부족했다. 이에 상영마그네트는 외부 도움을 받기로 하고 소재부품장비 융합혁신지원단 문을 두드렸다.
상영마그네트는 융합혁신지원단을 통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을 소개받은 뒤 기술 자문과 신뢰성 검증 등을 지원받았다. 상영마그네트는 전기연구원으로부터 자기장의 특성을 분석해서 예측하는 프로그램과 해석을 지원받아 제품 설계 기간과 재료 가공 기간을 단축했다.
이 기업은 현재 전기연구원과 공동으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마그네틱 그립퍼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공정의 혁신을 선도하는 스마트공장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융합혁신지원단은 앞으로도 기업 기술애로 발굴을 위해 지원을 이어간다. 오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2 소부장 뿌리기술대전'에 단독 부스로 참여해 기술애로 현장 상담을 진행한다. 행사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고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당일 현장 방문을 통해서도 일부 상담을 운영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