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풍으로 인한 포항 철강산업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또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도 구성한다. 정부는 이번 피해로 인해 자동차, 기계 등 산업에 공급되는 철강 수급 상황을 파악한다. 특히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전기강판 선재 등 품목 수급 상황에 대해 면밀히 주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철강 산업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TF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포항 철강국가산업단지 복구현황과 애로사항 △자동차·조선 등 수요 산업 철강재 수요현황·전망 △철강재 수출입 동향과 향후 전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도 이번주 안에 구성한다.
산업부는 태풍으로 인한 포항 철강산업 피해 규모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크다고 파악하고 있다. 철강 공급이 줄어들면 자동차·기계 등 다른 산업이 미치는 영향도 커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전방 산업으로 조선, 자동차, 기계, 건설,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는데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일부 제품은 포항 지역에만 생산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와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참석 기업은 복구물품 조달과 주 52시간제 한시적 완화 등 복구 과정상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산업부 또한 주 52시간제를 한시적 완화하는 등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한다.
산업부는 민간 중심으로 구성한 철강수급 조사단을 바탕으로 향후 철강 수급 동향도 지속 파악한다. 철강 공급이 정상화되는데는 반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별 맞춤 지원방안 등을 수립해 대응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포스코 포항 공장에서만 국내 공급하는 제품은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전기강판, 선재 이렇게 세 종류의 품목”이라면서 “세 종류 품목에 대해서는 저희가 수급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체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전기강판 같은 경우는 가전제품에서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조금 더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