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중형 SUV 판매 27% 늘어...8개월 만 성장

지난 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늘며 8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에 이어 쌍용차 신형 토레스까지 가세한 영향이 컸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형 SUV 내수 판매량은 1만72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497대)보다 2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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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이는 현대차 싼타페와 수소전기차 넥쏘, 기아 쏘렌토, 제네시스 GV70, 한국GM 이쿼녹스, 르노코리아차 QM6, 쌍용차 토레스 등 7개 차종 판매량을 합한 수치다.

월간 내수 기준으로 국내 중형 SUV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중형 SUV 시장을 선도하는 쏘렌토는 5674대를 판매했다.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66%인 3752대에 달했다. 싼타페도 8월 내수 판매량 2534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82대가 하이브리드였다.

토레스는 지난달 3637대 팔리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토레스는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계약 대수가 6만대를 넘었다. 쌍용차는 추석 연휴에 생산시설을 정비해 올해 안에 2만5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QM6와 GV70은 지난달에 각각 2196대, 2004대가 판매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형 SUV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반도체 품귀현상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국내 출시 차종 가운데 대기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싼타페 하이브리드로 2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정도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가 얼마나 빨리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지도 중형 SUV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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