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LG전자 "100인치 넘는 올레드 TV 출시계획 없다"

LG전자가 100인치 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내놓지 않는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00인치 이하는 올레드 TV로, 이를 넘는 제품은 마이크로 LED TV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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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 [자료:LG전자]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테크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백 상무는 “LG전자의 '올레드' TV 크기 확장은 97인치까지 하고 그 이상은 (제품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97인치도 설치와 운송 등에 애로가 있을 만큼 버거운 크기”라고 부연했다.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과거 시장이 원한다면 이론적으로 최대 120인치대 OLED 패널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LG전자의 방침에 따라 100인치가 넘는 올레드 TV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OLED TV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97G2)을 공개했다. LG전자는 40형 대부터 90형 대에 이르는 올레드 TV 라인업을 구축했다. 세계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백 상무는 “최근 가정용 TV는 70인치대가 주력 제품으로 형성되고 있다”라며 “실제 65인치, 77인치 등이 잘 팔리고 (초대형 올레드 TV 수요는) 97인치가 최대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100인치 넘는 수요는 마이크로 LED TV로 대응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형이라 크기에 관계없이 조립식으로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치·운송 등 접근성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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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22에서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했다.

세계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가 100인치 이상 올레드 TV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경쟁 제품인 LCD TV와의 생산원가 차이가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0인치 이하 제품도 올레드 TV는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가량 비싸다. 100인치 이상으로 넘어가면 패널 등 부품단가가 급격히 올라 제품 가격차가 더욱 커진다. 경쟁사 LCD 계열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가전 업계 추세인 '고객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백 상무는 “중국 기업이 우리나라의 90% 수준까지 기술격차를 줄였다”라며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 고객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8K TV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백 상무는 “8K 제품 시장을 처음에는 높게 봤다가 지금은 숨고르기 하고 있다”라며 “과거 3D TV가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에서 사장된 것처럼 8K TV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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