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시큐리티, 안체인에이아이와 총판 계약
자산 흐음 자동 본석해 시각화
이종광 대표 "비용 경쟁력 충분"
체이널리시스 등 일부 기업이 독점해 왔던 국내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시장에 가격 경쟁력과 추적 성능을 앞세운 신규 사업자가 진입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포함 100여개 이상 고객에 제품을 공급하는 안체인에이아이(AnChain.AI)가 인섹시큐리티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일 인섹시큐리티는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체인에이아이의 블록체인 분석 및 추적 솔루션 '시소(CISO)' 등 솔루션 3종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섹시큐리티는 안체인에이아이와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부터 기술 지원, 공인교육센터, 컨설팅, 분석 및 추적 등의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한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금융기관과 비트코인 거래 기업, 디지털 포렌식 전문 기관, 정부 수사기관 등의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사이버 보안 기업 안체인에이아이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설립했다. 미국 SEC 등 금융 및 정부 기관을 비롯해 세계 10개 국가 100개 이상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자금세탁방지(AML) 엔진은 매일 10억달러 이상 가상자산 거래를 분석하고 있다.
안체인에이아이가 개발한 솔루션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분석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인 것이 주요 차별점이다. 기존 툴로는 20분 이상 분석이 필요한 사례도 30초 이내로 끝낼 수 있다.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는 “과거 경쟁사 제품을 수사기관에 공급할 때 가장 많이 나왔던 지적이 '솔루션이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다”며 “제품 사용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후에도 정작 솔루션을 사용할 수가 없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체인에이아이 솔루션의 경우 '리스크 스코어'와 '오토 트레이스' 기능이 수사관들의 분석을 돕도록 설계됐다. 리스크 스코어는 분석하는 주소가 범죄 집단의 소유인지 등을 빠르게 파악해 위험도를 점수 형태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알려진 랜섬웨어 주소의 경우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분류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수사관이 위험 점수가 높은 순으로 추적을 개시하면 높은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오토 트레이스는 가상자산의 흐름을 자동으로 분석해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범죄조직은 가상자산을 탈취한 후 자금 세탁을 위해 여러 번 쪼개 각기 다른 주소로 전송하는데, 이를 하나하나 추적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오토 트레이스를 활용하면 쪼개져 전송된 가상자산이 최종적으로 어떤 거래소로 향했는지, 거래소에서는 어떤 주소를 통해 입금됐는지를 알 수 있다. 수사관은 솔루션이 확보한 의심주소를 거래소에 보내 범죄자의 신원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각 거래소마다 법적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메일 주소도 솔루션에 포함했다.
김종광 대표는 “인섹시큐리티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가상자산 수사나 분석을 지원해왔고, 각 솔루션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단일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된 측면도 있어, 이번 솔루션의 경우 효과와 비용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