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이관·임직원 재배치 분주
통신사 요금제 혜택도 정리 수순
양사 시너지 연말께 본격화 전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흡수합병되는 KT그룹 OTT '시즌'이 11월 30일 자정 서비스를 종료한다.
시즌 운영사 케이티시즌은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사와 이용계약, 저작권 신탁계약 만료일을 11월 30일로 조정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남는 콘텐츠는 티빙에 계약을 이관하거나 제작사 협조를 통해 계약을 조기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과 시즌 합병 완료 이전에 콘텐츠 이용·저작권 계약을 모두 종료해 불필요한 혼선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접근이다.
티빙과 합병, 서비스 종료에 따른 케이티시즌 임직원 거취도 사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티빙뿐만 아니라 KT와 KT스튜디오지니·KT클라우드 등 KT그룹 주요 관계사가 케이티시즌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시즌 임직원이 합류할 수 있는 직군을 공유하고 있다. 케이티시즌은 장대진 케이티시즌 대표 등 주요 경영진 이외 모든 임직원이 개별 제출한 1~3지망에 근거한 재배치를 약속했다.
양사 합병 발표 직후 서울 강남 케이티시즌 본사를 찾은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에 케이티시즌 직원 모두가 합류해도 일자리는 충분하고 오히려 인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티빙 합류를 독려했다.
케이티시즌과 제휴 서비스를 운영 중인 KT도 티빙과 시즌 합병을 앞두고 서비스 혜택을 축소·조정하고 있다. KT 모바일 장기이용고객 혜택 중 하나인 '시즌 플레인' 한 달 구독을 9월 1일 부로 밀리의 서재 한 달 구독으로 전환한다. '5G 초이스 요금제' 등 고가 통신요금제에 선택 제공되거나 기본 제공되던 시즌 신규 가입도 중단되며 제휴 서비스도 순차 종료될 예정이다.
티빙과 시즌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다. 합병 기일 준수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양사는 합병 의결에 앞서 공정위에 기업결합 사전신청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전 승인을 받더라도 본심사는 다시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사전 심사 결과를 참고해 최종 결론 도출까지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양사 합병 시너지는 연말 본격화될 전망이다. 합병 직후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이 이관받는 것을 기본으로 합병 이후 콘텐츠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T와 CJ ENM의 협력관계를 고려, 합병법인 출범 이후 티빙과 KT 통신 또는 IPTV·인터넷 요금제 결합상품 출시도 점쳐진다.
티빙·시즌 관계자는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이관의 경우 제작사 등 권리자와 계약주체를 변경해야 한다”며 “콘텐츠·서비스 제휴 등 합병 이후 상황에 대해 양사 간 협의가 빠르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