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 우회 거부..."여야지도부 면담 환영"

역대 대통령, 제1야당 대표 단독회담 文·朴 1차례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각각 8차례, 6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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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야당과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수회담'이 아닌 '여야 지도부 면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 대표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부했다. 영수회담은 대통령과 야당 총재(대표)간 1대1 회담을 뜻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그동안 여야 지도부 면담과 관련해선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여야 지도부 면담은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들이 한꺼번에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뜻한다.

반면 영수회담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대 용어다. 최근에도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단독 회담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나 대통령실이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1개월이 지난 2018년 4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후에는 여당 혹은 다른 야당 대표와 함께 만났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지 않은 이후 제1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가장 많이 한 역대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8회), 이명박 전 대통령(6회), 박근혜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이상 1회) 순이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