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분야 핵심 시장인 유럽의 게임쇼 현장에서 처음으로 'K-게임'이 하이라이트 무대를 장식했다. 국내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가 만든 'P의 거짓'이 유수의 해외 콘솔게임 강자를 제치고 3관왕을 휩쓸며 올해 게임스컴 최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콘솔 분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한국 게임업계가 본진 격인 유럽에서 올린 쾌거다.
게임스컴 어워드 심사위원단은 2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행사를 폐막하며 올해 게임쇼 최대 승자(The big winner)로 이견 없이 'P의 거짓'을 지목했다. 국산 콘솔게임의 게임스컴부문별 최고상 수상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연거푸 상을 휩쓸며 사실상 주인공 수준으로 호명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3년 만에 열린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국내 게임업체가 다양한 콘솔·PC 게임을 선보였다. 양산형 모바일 게임과 비즈니스모델(BM)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작심한 듯 높은 게임성과 완성도, 장르적 다양성으로 전 세계 게임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콘솔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 실행을 위한 전용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불과하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각각 39.4%·39.6% 수준으로 모바일 게임을 앞선다. 한국식 모바일 게임 과금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게이머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콘솔게임 개발이 필수라는 의미다.
한편 네오위즈 'P의 거짓' 이외에도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펄어비스 '붉은사막, 엔씨소프트 'TL'(THRONE AND LIBERTY) 등이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매출 구조를 개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게임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