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삼성·LG 가세로 신시장 부상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패널 업계 핵심 신사업으로 부상했다.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극적이었던 삼성, LG도 가세했다.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대응에 나섰다. 업계는 2026년 확장현실(XR) 시장이 완전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

마이크로 OLED는 유리 기판 대신에 실리콘 웨이퍼 위에 OLED 소자를 증착해 만들어진다. 기판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져서 올레도스(OLEDoS, OLED on Silicon)라고 불린다. 실리콘 기판 위에 LED를 직접 올리는 레도스(LEDoS, LED on Silicon) 기술도 있다. 레도스가 올레도스보다 휘도 등이 높아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공정이 필수로 요구된다. 기판이 반도체 웨이퍼로 바뀌면서다. 반도체 공정이 없는 패널 업계는 반도체 파운드리와 협업이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년 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손잡을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SK하이닉스와 협업해 마이크로 OLED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소에 머물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최근 부각된 이유는 글로벌 빅테크가 발 빠르게 메타버스 기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 애플, MS 등은 국내 패널 사에 메타버스 기기용 패널 개발을 적극적으로 의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화 성공 여부는 XR 기기 시장 형성 시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만 크기가 손톱 크기인 1인치 내외로 작다. 대체로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클수록 사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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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계는 XR 시장이 연간 수억대 시장은 형성해야 본격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XR 시장은 작년 1100만대 규모에서 2025년 1억 5000만대로 약 10배 성장할 전망이다. 한해 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량은 대략 13억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께 메타버스 기기 시장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보고 2024년 첫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양산 계획을 짰다. LG디스플레이도 여러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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