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전기차 주행거리 10%↑"

일본의 산학 협력 스타트업이 전기차 주행거리를 현행 대비 10%가량 끌어 올릴 수 있는 전력반도체 개발·양산에 나선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쓰비시중공업, 덴소,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출자한 교토대 스타트업 플로스피아(FLOSFIA)가 새로운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양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산화갈륨(Ga2O3)을 기판으로 사용한다. 현재 완성차 제조사가 사용하는 제품과 비교해 전력손실을 70% 가량 줄일 수 있다. 이를 전기차에 적용하면 10%가량 소비전력을 절감해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다.

플로스피아는 내년 여름까지 월평균 수십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자동차 부품 업체 등에 판매하는 한편 자국 대기업 등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오는 2030년까지 연 1000억엔(약 98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일본 전자부품 전문기업 다무라제작소도 오는 2024년부터 월 수만개 규모로 생산에 돌입한다. 2027년에는 월 6000만개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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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닛케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한 번 완충한 배터리로 달릴 수 있는 최장 주행거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요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체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터 등에 공급하는 전류·전압을 제어하는 반도체를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반도체는 자동차는 물론 가전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후지전기 등을 앞세운 일본은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확보했다.

닛케이는 자국에서 전기·전자 대기업은 물론 플로스피아를 비롯한 스타트업도 전력반도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등을 마련하면서 민간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산업계가 미국, 유럽 등에 앞서 첨단 반도체를 상용화하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수요를 끌어들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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