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의 한 수의사가 산사태로 흙 속에 파묻힌 어미 개와 강아지들을 구해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외딴 지역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수의사 소너 뷰메즈씨는 이달 초 구조를 요청하는 듯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곧바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동료와 함께 달려간 뷰메즈씨는 머리만 빼고 온 몸이 땅에 파묻혀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개는 며칠 전 인근에 발생한 산사태에 묻힌 것으로 보였다. 그는 삽 한자루와 맨손으로 땅을 파헤쳐 개를 구조했다.
하지만 구조된 개는 다친 곳 없이 멀쩡한데도 계속 ‘낑낑’거리며 울었고, 뷰메즈씨와 동료는 또 다른 동물이 흙더미 안에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앉아 맨손으로 땅을 파고 돌을 걷어냈다. 그러자 몇 분 후 흙투성이가 된 강아지 한 마리의 머리가 보였다. 그들은 더 많은 강아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2시간 넘게 계속 땅을 파냈고, 총 8마리의 강아지를 구했다. 안타깝게도 한 마리는 살아남지 못했으나, 7마리의 강아지가 뷰메즈씨와 동료 덕에 어미 개와 재회했다.
구조작업을 끝낸 뷰메즈씨는 "어미 개가 강아지들을 위해 파놓은 굴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갇힌 것 같다"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하다. 입양해서 어머니와 함께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