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에 걸린 9000만년 된 '물고기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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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회에서 물고기 화석을 발견한 낚시꾼 앤디무어씨와 그가 발견한 크시팍티누스 화석. 사진=ABC 뉴스 KETV7 캡쳐

미국 미주리강 낚시 대회에 참가한 한 남성이 물고기 대신 백악기 후반에 살았던 물고기 화석을 발견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오마하 지역방송 KETV7에 따르면, 앤디 무어씨는 최근 미주리강에서 열린 낚시 대회에서 9000만 년 된 물고기 뼈 화석을 발견했다.

무어씨는 낚시를 취미로 즐기고 있어 이달 초 미주리강 낚시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그는 카약 위에서 힘차게 캐스팅했으나 돌에 낚싯바늘이 걸리고 말았다며 “끔찍한 캐스팅으로 최고의 날을 보내지 못했다”고 KETV7에 말했다.

줄을 풀기 위해 노를 저어 다가간 그는 낚싯바늘이 동물의 뼈에 걸린 것을 확인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대회를 마무리한 무어씨는 낚싯바늘이 걸린 동물의 뼈를 포함해 대회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고, 얼마 뒤 친구에게 “그거 9000만년 된 화석인 거 알아?”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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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어류 ‘크시팍티누스’ 화석. 사진=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

실제로 그가 발견한 화석은 ‘크시팍티누스(Xiphactinus)’로 백악기에 북아메리카 일대에서 서식한 어류의 것이다. 들쭉날쭉한 이빨과 위로 열린 턱 때문에 ‘불도그 피쉬’라는 별명을 가진 이 어류는 몸 크기가 최소 3미터에서 최대 6미터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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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무어씨가 발견한 크시팍티누스 화석. 사진=ABC 뉴스 KETV7 캡쳐

무어씨는 이에 곧바로 미주리강을 관할하는 미 육군기술부대에 연락했고, 부대는 즉시 사진을 지질학자에게 전달해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무어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GPS 기록이 남아있어 육군기술부대와 함께 화석을 회수할 수 있었다.

무어씨는 “이번 일에서 가장 멋진 점은 실제 낚시꾼이 선사시대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이 화석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발견한 화석은 건조된 뒤 네브래스카에 있는 루이스 앤 클라스 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