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게이밍 모니터를 이르면 이달 말 국내외에 출시한다. 지난 상반기의 델테크놀로지스와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OLED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QD-OLED 모니터는 34인치 오디세이 시리즈 모델이다. 상품명은 지난 5월 상표권을 등록한 '오디세이 OLED'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S34BG850S' 모델명으로 에너지공단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인증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 획득 절차를 마쳤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9월 초 사이 해외에 순차 출시하며,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은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설치 없이 게임을 즐기는 게이밍허브 기능을 탑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 구글의 '스타디아'와 '유토믹' 등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지원한다. 175㎐ 고주사율에 0.1㎳ 응답 속도 등 고성능 기능을 탑재한 곡률 1800R 모니터로 예상된다.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OLED 특성상 기존 제품 대비 두께도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에서 모니터까지 QD-OLED 라인업을 확장한다. 회사는 지난 3월 자사 첫 OLED TV를 북미와 북유럽 일부 국가에 출시했다. 이후 출시 지역을 북미·유럽·동남아·오세아니아로 확장했다. 국내에서는 70형 이상 대화면 TV 수요가 큰 만큼 55·65형으로 출시된 QD-OLED TV보다 모니터를 먼저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한다. 빠른 응답속도를 제공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 세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가전 매출액은 14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00억원으로 6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성능을 강조한 OLED 제품이 수익성 회복을 위한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가세로 TV뿐만 아니라 모니터에서도 OLED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올해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328% 증가한 60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모니터시장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작년 9%에서 올해 15%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다 앞서 OLED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은 델·LG전자를 비롯해 에이수스·MSI·에이서 등도 조만간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