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테일러 건설 인력 박람회 개최… 파운드리 착공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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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팹)을 짓기 위해 대규모 건설 인력을 채용한다. 팹 규모를 고려했을 때 협력사 등을 포함, 2만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팹 부지 터 닦기 작업을 완료한 삼성전자가 착공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독립교육지구(ISD) 기부 등 현지 지역사회 투자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 동안 테일러시의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테일러 건설 현장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가 착공을 앞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서 일할 건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취업 박람회는 협력사에 건설 계획 등을 공유하고 현장 채용도 진행한다. 통상 반도체 공장 1개 라인의 건설 인력이 2만~2만5000명(임시직 포함)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테일러시를 비롯한 텍사스주 내 건설 노동자의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대형 취업 박람회를 여는 건 이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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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부지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기로 낙점한 곳이다. 팹 부지는 500만㎡(약 150만평) 규모이며, 오스틴 팹과는 차로 20~30분 떨어져 있다. 2024년 가동이 목표다. 올해 초 테일러 시의회가 삼성전자 반도체 팹 부지 병합 등 관련 조례를 통과시켰고, 5월에 막바지 땅 고르기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구축을 위해 산발적으로 엔지니어를 채용해 왔다. 지난달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이 테일러시에서 일할 공조·가스 설비 운영 매니저와 유지관리 매니저를 뽑았다. 팹 건설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필수적인 인력이다. 현지 경력직 중심으로 파운드리 관련 엔지니어를 지속적으로 발굴,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테일러시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인력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착공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착공식을 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후 첫 해외 현장 경영 행선지로 주목받는 곳도 테일러 파운드리이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한·미 반도체 동맹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착공식 일정과 참석 인원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지역 사회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팹 구축과 운영을 위해서는 현지 지역 사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ISD 학생 학업 지원, 이스턴 윌리엄슨 카운티 청소년 클럽 지원 등을 포함해 총 4개 지역 단체에 100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