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스팀' 발판 삼아 글로벌 공세...길드워2 출시

인기 IP 이용자 저변 확대 포석
TL 등 주요 신작 추가 입점 계획
리니지 시리즈 등 국내 의존 높아
해외 매출 확대로 체질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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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길드워2로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진출한다. 1만개가 넘는 게임이 입점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 시스템에 선보이는 첫 대형 타이틀이다.

하반기와 내년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주요 신작 역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한 가운데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엔씨는 23일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하고 엔씨웨스트가 서비스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2를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다. 지금까지 선보인 확장팩 3종과 스토리 확장 콘텐츠 '리빙 월드' 5개 시즌이 모두 포함된 '컴플리트 컬렉션'으로 판매되며, 확장팩이 없는 오리지널 판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길드워2는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세계 1600만명 이용자, 누적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밀리언셀러 타이틀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끈 핵심 지식재산권(IP) 중 하나로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장기 흥행으로 엔씨의 해외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엔씨가 길드워2를 스팀에 다시 선보이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스팀 버전 또한 기존 이용자와 동일한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한다.

엔씨 관계자는 “길드워2 출시 10주년을 맞아 더 많은 해외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며 “누적 매출 1조원이 넘은 길드워2를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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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지역별 매출 구성

엔씨의 2분기 지역별 매출은 국내 4088억원, 아시아 1446억원, 북미·유럽 39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안정적 실적을 지속하고 있으나 리니지 시리즈 IP와 국내 매출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사업 구조 개선이 과제로 손꼽힌다.

엔씨는 길드워2뿐만 아니라 현재 준비 중인 신규 IP 또한 해외 시장을 지향, 글로벌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목표 일정이 조정된 MMORPG 신작 'TL'(Throne and Liberty)은 지난 10여년간 개발 과정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스팀을 비롯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배트로얄 '프로젝트R', 인터랙트 무비 '프로젝트M', 수집형 RPG 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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