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6년간 2929억원 투입
600PF급 이상 성능 업그레이드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도 조성
우주항공·이차전지용 등 국산화
정부가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운영에 나선다. 우주 등 극한환경에서 활용되는 국가전략 소재 실증연구 기반도 본격 조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운영을 위한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고도화 사업과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운영 사업은 내년부터 6년간 총 2929억원을 투입해 600페타플롭스(PF)급 이상 이론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 하드웨어(HW) 시스템 및 기반시설 구축, 슈퍼컴퓨터 최적 활용을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및 개발도구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 구축된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최근 사용률이 평균 77%, 최대 90.1%에 도달하면서 과부하 상태다. 과제 지원률도 지난해 기준 51% 수준에 그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6호기 정식서비스 개시 시점을 오는 2024년으로 설정하고 산·학·연이 참여하는 사업기획을 통해 현장수요 기반 시스템 적정규모 및 설계방식 등을 도출했다. 6호기 전용 전력 신청, 건물 구조 안전성 및 하중 검토, 제안요청서(RFP) 초안 작성 등 준비 절차도 마쳤다.
과기정통부는 6호기 구축을 통한 슈퍼컴퓨터 기반 연구개발(R&D) 효율화 및 한계 극복으로 국가전략 분야 초격차 기술 적시 확보 및 과학기술 혁신역량 가속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6호기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기반시설 및 시스템 설계 등 사전절차를 수행하고 슈퍼컴퓨터를 통해서만 수행 가능한 전략 분야 유망 연구를 지속 지원하는 등 활용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주항공, 수소, 가스터빈 발전 등 미래산업 관련 극한소재 실증연구부터 제품화·사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한다.
극한소재는 초고온, 극저온, 초고압, 산화·부식 등에서 활용되는 소재로, 우주항공 위성발사체, 액체수소 저장, 초고온 가스터빈 등에 활용되지만 이를 확보하기 위해선 해외 시험평가 기관에 의존해야 한다. 기술안보품목은 해외 의뢰조차 쉽지 않다.
이번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총 3096억원을 투입해 한국재료연구원 인근에 극한소재 실증을 위한 3개 시설 및 44종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확보가 시급한 28개 극한소재 실증연구 과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세계적 수준 극한소재 10개 이상을 확보하고 실증을 완료한 극한소재 시제품을 60개 이상 도출하는 등 기술경쟁력 향상 및 기술주권 확보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극한소재를 비롯해 우주항공,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에 활용되는 선도적 소재개발을 중점 지원해 미래소재 기술패권경쟁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